매일 블로그 쓰는 것도 역시 쉬운 것이 아니다.
놀고 있는 지금도 이런데 이제 다시 일을 시작하면 어떻게 되려나...
오늘도 블로그 글을 하나 써보려고 어떤걸 주제로 쓸까 고민하고 사이트들을 둘러보다가, 문득 하나의 ETF가 눈에 띄었다.
비록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배당ETF라 투자하고 싶은 마음은 없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리해보려고 한다.
사람 일이란게 어떻게 될지 모르니 PLUS ETF에 대한 대안책도 찾아보려고 하는 것이다.
사실 대안책으로 TIMEFOLIO ETF가 있긴 하지만, 워낙 수수료가 높아서 고민되기에 또 다른 걸 미리 알아놓으려고 한다.
그나저나 국내주식 고배당주 말고 미국주식 고배당주도 만들어 줬으면...
1. 개요
상품명 : KODEX 고배당
운용사 : 삼성자산운용
상장일 : 2017년 10월 17일
기초지수 : FnGuide 고배당 Plus 지수
시가총액 : 353억원
총 보수 : 0.30%
실부담비율 : 0.5055%(24.11.29 기준)
60일 평균 거래량 : 약 2.7만주
60일 평균 거래대금 : 3억원
60일 평균 괴리율 : -0.09%
60일 평균 추적오차율 : 1.3%
(자료 출처 : KODEX 홈페이지, ETF CHECK)
2. ETF의 기초 지수
뭔가 이름이 PLUS 고배당주와 비슷해보인다.
PLUS 고배당주의 기초지수는 FnGuide 고배당지수인데, 이 ETF의 기초지수는 FnGuide 고배당Plus지수이다.
기초지수 이름을 보면 오히려 이 ETF가 PLUS에 가야할 것 같은데?
어쨌거나 일단 기초지수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초지수는 삼성자산운용이 이 ETF를 운용하기 위해 개발의뢰한 것이라고 하니, 다른 상품에서 사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래도 KODEX 홈페이지의 링크를 통해 해당 사이트로 넘어가면 지수에 대한 내용이 담긴 설명서를 볼 수 있다.
우선 기본적인 종목 선정 기준이 나와있다. 우선주를 포함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어야하지만, 그 중 선박투자회사와 ETF는 제외시킨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가 확정된 종목을 투자하면 안되니까 제외하는건 당연한 것이고...
시가총액 기준은 1000억원 이상, 평가일 기준 60일 평균 거래대금이 5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그 외 구성종목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종목은 제외한다고 하는데, 아마 이 부분이 자세한 설명을 생략한다는 것 같다.
그리고 우량의 기준도 정해놨는데, 뭔가 복잡해보이는 영어가 잔뜩 써있다.
뤼튼한테 질문해봐도 선형 회귀 기울기(Linear Regression Slope)를 계산해서 하위 10%의 종목을 제외한다고 말하는데, 더 설명해달라고 해봤자 내용만 길어지고 이해가 어려울 것 같아서 그만뒀다.
간단히 말하면 ROE와 배당성향에 대한 기록이 최근 5년 중 2년 이상 갖고 있으면서, 그 중 각 항목에서 하위 10%에 해당하는 종목은 제외하는걸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더 쉽게 말하면, 자기자본이 튼튼하면서 배당도 잘 주는 종목을 선정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선정된 종목들 중, 지수에 편입할 최종 선정 과정은 위와 같다.
전년도 배당률이 상위 30% 종목을 선정하는데, 하나의 섹터에서는 종목 수가 10개 이하로 선정하고 보통주와 우선주가 중복으로 들어올 상황에서는 배당률이 높거나 거래대금이 큰 종목만 포함해서 중복으로 투자하지 않게 한다.
이 2가지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면서 과거 1년 변동선 순위가 낮은 종목 순으로 최대 50개를 선택해서 구성 종목으로 확정하게 되는 것이다.
음... 뭔가 길게 풀어쓰려니 복잡한 것 같은데, 배당률이 높고 변동성이 낮은 대형주에 투자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SPHD랑 비슷한 느낌이랄까?
3. 구성종목
이러한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선정된 종목들은 무엇인가 살펴보자.
보통 고배당ETF는 증권사나 은행 같이 금융주가 주를 이루는 편인데, 여기는 상위 기업이 매우 특이하다.
처음 보이는게 한국쉘석유이고, 그 이후에도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차 등 다른 섹터의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증권사와 보험회사, 은행이 보이긴 하지만, 다른 ETF에 비해 순위가 약간 아래에 있다.
이쯤되니 PLUS 고배당주와 구성종목이 어떻게 차이나는지 비교해보고 싶어진다.
PLUS 고배당주도 현재 구성종목 1순위는 기아이긴 하지만, 이후 종목을 보면 금융주가 대부분이다.
그에 비해 KODEX 고배당은 약간 분산되어 있다고 해야할까?
이렇게 보니 좀 더 차이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PLUS 고배당주의 경우 금융 섹터가 절반 이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KODEX 고배당은 20% 정도뿐이다.
대신 다른 섹터에 비교적 분산이 잘 되어 있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분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KODEX ETF가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5. 수익률 및 배당 추이
일단 구성종목을 보니 나는 KODEX가 더 좋아보인다.
그럼 수익률과 분배금은 어떻게 될까? 여기서도 괜찮다면 갈아타볼까?
상장을 2017년에 했으니 햇수로는 이제 곧 8년이 되어간다.
그래도 짧게 운용되지는 않았으니 나름 연차가 있는 상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근데 기준가격이랑 시장가격이랑 왜 저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거지?
여기서 아래쪽에 보면 이유가 나와있다.
기준가격의 경우 분배금을 재투자했을 때의 수익률이고, 시장가격은 분배금을 포함하지 않고 주가 기준으로의 수익률인 것이다.
즉, 분배금을 재투자해왔다면 수익률은 40%가 넘지만, 그냥 들고만 있었다면 수익률은 4.5%인 셈이다.
차이가 너무 심한데?
이럴거면 커버드콜에 투자하는거랑 별 차이가 없어보인다.
이게 그래프를 보면 이해가 되는게, 수익이 났던 적이 정말 거의 없다.
주가를 나타내는 파란색 그래프를 보면 상장 이후 상승했던 기간이 정말 짧다.
짧기도 할 뿐더러 수익 자체도 워낙 미미하다 보니, 주가를 바라보고 투자를 했다면 그야말로 쫄딱 망해버린 셈이다.
하지만 주가가 많이 빠져있었기 때문에, 분배금을 재투자하면 싸게 매수했으니 수익률이 엄청나게 오른 것이다.
좋지 않은 시기에 계속 매수했던 것이 근래 들어 폭발하면서 높은 수익률로 나타난 것이다.
물론 다른 ETF에 투자했다면 더 큰 수익이 났겠지만 말이다.
근데 분배금을 재투자하기엔 연 1회 배당이었던지라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22~23년에는 그래도 체면상(?) 2회 및 4회 지급하긴 했지만, 저 금액은 진짜 생색내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올해 4월부터 월배당으로 전환되어 배당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그런데 올해 배당 총합이 많이 낮다.
월배당으로 전환하면서 죄다 떼어먹었나?
연말에 특별배당을 지급하거나, 내년에 추가로 지급할 듯 싶다.
그런데 배당금이 좀 많이 들쑥날쑥하다.
이렇게 등락이 크게되면 예상이 어려워져서 안정적으로 투자하기 힘들 듯 싶다.
6. 총평
이왕 비교해 봤으니 PLUS 고배당주랑 수익률도 비교해보자.
상장일자가 다르니 각 홈페이지에서 보여주는 상장 이후 수익률은 의미가 없을테니, ETF CHECK에서 비교하는게 나을 것 같다.
다행히 ETF CHECK에서는 분배금을 재투자했을 때의 그래프를 보여주니 배당투자의 결과를 잘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연도별로 확인해보면 KODEX 고배당이 PLUS 고배당주를 이긴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
그나마 최근 1달과 3달 그래프로 비교해보면 KODEX의 수익률이 앞서기는 하지만, 3달 이내의 그래프는 큰 의미가 없으니 굳이 추가하지 않았다.
일단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현재까지 수익률은 PLUS 고배당주가 더 좋다.
하지만 과거의 그래프를 살펴보면 반대인 경우가 있는데, 코로나 때인 2020년부터 올해 초까지 살펴보면 이 때는 오히려 KODEX가 계속 앞서도 있었다.
심지어 코로나 때 하락했던 낙폭도 보면 PLUS가 -44%인데 KODEX는 -38%였다.
그리고 PLUS가 역전하기 전까지 수익률은 약 10%정도 차이가 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올해 초 PLUS ETF가 급등하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수익률이 상당히 좋게 나오고 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우선 최근 PLUS가 급등한 이유는 정부의 밸류업 사업으로 인해 금융주의 주가가 오르고, 금융주가 절반 이상이던 PLUS 고배당주가 그 혜택을 받아서라고 생각한다.
그에 반해 KODEX는 금융주의 비중도 비교적 낮고, 담고 있는 기업이 밸류업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라 상승에 올라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결과론적으로 보면 PLUS ETF에 투자한 것이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준 셈이 된다.
그러나 과거 코로나 위기와 그 이후 강력한 유동성 장세 때를 보면, 주식 시장의 위험 상황에서 방어도 비교적 잘하는 편이면서 회복도 더 좋았던 KODEX가 몇 년 동안 좋은 성적을 보여줬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몇 달 동안 KODEX의 수익률이 조금 더 좋은데, 근래 들어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국내 증시를 되돌아보면 위기에 대한 방어력이 더 우수함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단 KODEX 고배당도 내부를 뜯어보니 매력은 있어 보인다.
섹터 분산도 잘 되어있는 편이고, 위기에 대한 방어력이나 회복력도 더 우수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주가이다. 주가가 너무 제자리걸음으로 횡보하고 있다.
배당주는 재미없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예시랄까?
하긴, PLUS 고배당주도 최근에 급등한거지, 과거를 보면 횡보하는 건 거의 비슷하다.
심지어 저 때는 월배당도 아니고 연 1회 분배였는데... 만약 저 시기를 버티면서 투자한 사람이 있다면 정말 존경스럽다.
이렇게 보니 둘 다 투자하기 싫어지는데...(...)
나름 좋은 ETF이긴 하지만, 시가총액이나 수수료는 PLUS 고배당주에 비해 불리한 면이 있다.
그리고 월배당으로 변경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PLUS 고배당주도 올해 중순부터 바뀌긴 했지만, 일단 동일한 분배금을 꾸준하게 지급해오고 있다.
그에 반해 KODEX 고배당은 월배당으로 조금 더 일찍 전환했지만 분배금이 상당히 들쑥날쑥하다.
앞서 이야기했듯 이러면 안정적으로 투자하기가 조금 불편해진다.
이런 면에서 보면 아무래도 현재 투자하고 있는 PLUS 고배당주를 굳이 전환 매매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앞으로 배당에서 개선이 된다면 전환을 고려해볼만 하겠지만, 그 때쯤 되면 미국배당 ETF도 조금 더 생기지 않을까?
그렇다면 또 굳이 국내주식에...?
안타깝지만 내 돈을 국가가 책임지는 것은 아니니깐...
우리나라에는 세금을 열심히 내면 되는거고, 내 돈을 버는건 미국에서 벌면 되니깐.
근데 너무 미국에만 투자하는 것도 부담스럽긴 한데...
'ETF정리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TF정리] KOSEF 고배당 (2) | 2024.12.24 |
---|---|
[ETF정리]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0) | 2024.12.22 |
[ETF정리]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 (2) | 2024.12.16 |
[ETF정리] ACE 미국WideMoat동일가중 (2) | 2024.12.12 |
[ETF정리] SOL CD금리&머니마켓액티브 (2) | 2024.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