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을 이야기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나오는 것이 주식과 채권이고, 이를 활용한 기초적인 포트폴리오가 6040 포트폴리오이다.
6040 포트폴리오에 사용되는 구체적인 자산은 여러 개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자산 중 ETF에 속하는 것은 주식에는 SPY가 있고 채권에는 TLT 또는 IEF가 있다.
여기서 TLT는 장기채권, IEF는 중기채권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수익률과 안정성 둘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위 그래프는 6040포트폴리오 중 TLT를 선택했을 때(포트1, 파란색)와 IEF를 선택했을 때(포트2, 연두색)의 백테스트를 과거 10년 치로 살펴본 그래프이다.
2022년까지는 TLT를 선택했을 때 조금 더 수익률이 괜찮았지만, 금리 인상기에 많이 하락하면서 현재는 IEF의 수익률이 더 좋은 편이다.
비록 지금은 좋지 않지만, 향후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이고 많이 하락할수록 장기채권의 수익률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TLT의 수익률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예상된다.
여기서 TLT는 만기가 20년 이상 남은 장기채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0년도 긴데 20년이라니...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나는 뭘 하고 있었나... 중딩?
남은 기간이 긴 만큼 리스크가 크니 작은 금리에도 크게 움직이는 것이다. 따라서 TLT는 주식만큼은 아니더라도 변동성이 채권치고는 꽤 높은 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출시되는 미국채 장기채권은 이런 TLT보다도 더 기간이 길게 책정되어 있다. 20년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가 싶다.
아마 월배당을 주기 위해 큰 변동성을 선택한 듯 싶은데, 그 덕분인지 월배당 ETF는 모두 30년 국채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가장 큰 시총을 갖고 있는 것은 지난 번에 정리했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로, 출시된 지 이제 1년이 지났지만 어마어마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엄청나게 큰 몸집을 자랑하고 있다.
2024.11.27 - [ETF정리/국내] - [ETF정리]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정리]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월배당 ETF가 우리나라에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정확하진 않지만 SOL ETF에서 출시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이후부터 인 것 같다.그 이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월배당은 커녕, 배당이나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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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자극을 받은 것인지 KODEX에서도 비슷한 상품을 출시했는데, 그것이 오늘 정리해 볼 ETF이다.
1. 개요
상품명 :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
운용사 : 삼성자산운용
상장일 : 2024년 6월 18일
비교 지수 : KEDI-KAP 미국 국채 20년+ 지수(TR)
시가총액 : 3012억원
총 보수 : 0.015%
실부담비율 : 0.1099%(24.11.29 기준)
60일 평균 거래량 : 약 70만주
60일 평균 거래대금 : 69억원
60일 평균 괴리율 : 0.05%
60일 평균 추적오차율 : 3.18%
(자료 출처 : KODEX 홈페이지, ETF CHECK)
2. ETF의 비교 지수
액티브 ETF라서 비교 지수라고 되어있다. 액티브로 운용하니 비교 지수와 대비한 추적오차율이 높은 것도 알 수 있다.
지수 관련한 내용은 KODEX 홈페이지에서 해당 사이트로 연결을 시켜줘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지수는 한경에서 관리를 하는 듯 싶다. 신문만 하는 줄 알았더니 이런 것도 하는구나...
지수와 관련된 소개를 보면 간략하게 나와있다.
말이 간략하게지 사실 중요한 내용은 다 들어있으니 저것만 읽어도 되긴 한다.
그래도 조금 더 보기 좋게(?) 구성해놓은 페이지가 있어서 살펴본다.
특별한 내용없이, 앞서 말했던 소개에 다 나와있는 부분이다.
편입 대상은 잔존만기가 20년 초과인 미국 달러 국채인데, 제외 대상에 해당되는 채권은 모두 제외시키면서 선별하고 담게되는 것이다.
비중도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비중을 달리하는 것이고, 리밸런싱은 매월 첫 영업일에 이뤄진다.
사실 중간에 이런저런 설명이 더 있는데, 지수 산출에 필요한 계산식들이라 다 제외시켰다.
어차피 그런거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할 필요도 없으니 말이다.
복잡한 계산식에 대한 이해는 해당 상품을 만들고 운용하는 전문가에게 필요한 것이지, 일반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런데 국채30년이라면서 잔존만기 20년 이상으로 구성하는 건 뭘까?
3. 구성종목
구성종목을 보면 30년짜리로 채워놨을까?
구성종목을 살펴보니 10종목만 들어있다. 그래서 캡처한 것이 전부다.
우선 상위 3종목은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ETF이다.
SPTL은 내가 투자한 경험이 있는 ETF이고, 나머지 VGLT와 EDV도 많이 들어본 ETF이다.
그리고 밑에 보면 TLT도 포함되어 있다.
각 ETF들의 듀레이션을 한 번 찾아봤다.
ETF명 | 듀레이션 |
SPTL | 14.89 |
VGLT | 14.9 |
EDV | 24.3 |
TLT | 16.28 |
생각보다 듀레이션이 엄청 길지는 않다.
ETF를 제외한 나머지 채권을 보면 2050년 만기 1개와 2054년 만기 3개가 있다.
음... 일단 30년이라는건 아주 거짓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잔존만기 30년짜리가 있긴 있으니...
그런데 나머지는 20년 이상짜리인데... 그리고 사실상 미국 장기채 ETF에 투자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냥 속 편하게 미국 장기채 ETF에 투자하는 국내상장 ETF라고 보면 될 듯 싶다.
나도 그런 마음으로 이걸 선택한 것이고.
4. 수익률 및 배당 추이
올해 중순에 상장되어 이제 반년도 되지 않았으니 의미있는 데이터라고 보긴 어렵겠다.
그저 눈물...
그래도 9월에는 조금 오르는가 싶더니 지금은 마이너스 구간이다.
심지어 나는 9월에 매수했는데 그 때가 고점이었다니...

하여튼 고점은 귀신같이 잘 잡는다.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잠깐 장기채 수익률이 좋아졌지만,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채권을 대량으로 풀 것이란 관측이 생기면서 채권 가격이 폭락했다고 한다...라고 알고 있다.
요즘 삼프로TV나 다른 경제관련 영상을 잘 안보니 뜨문뜨문 듣게 되어서 경제 상황을 잘 알기가 어렵다.
다시 출퇴근을 시작하면 어쨌거나 듣게 되겠지.
표로 살펴보니 더 암울하다. 특히 최근 3개월은 거의 뭐 10% 가까이 빠졌다.
멀리갈 것도 없이 내 이야기네? 지금 거의 7% 손실이니 말이다.
거기다 만약 환헷지가 아니었다면 달러가 오른만큼 손실분에 대해 방어가 됐을텐데, 하필이면 또 환헷지 상품이라 달러 환율의 상승 수혜(?)도 받지 못했다.
그저 눈물을 머금고 버티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월배당을 준다는 사실이다.
어쨌거나 배당은 꾸준히 주고 있다. 처음에는 1.5달에 해당하는 배당이 책정됐다고 볼 수 있겠고, 그 이후에는 매월 0.3~0.4%대의 배당률을 유지하고 있다.
출시된 지 얼마 안되니 워낙 데이터가 적어서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배당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졌으니 앞으로도 잘 주리라 기대해본다.
아니면 바로 매도하거나 갈아타야지.
그리고 이 상품의 좋은 점 하나는 일부 배당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위 그림을 보면 주당 과세 표준액이 0원인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엔 배당에 대한 세금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 계좌에 투자하더라도 일부분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고 모두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전부가 아닌 일부만 그런 것이고, 해외채권 ETF이므로 매도시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가 잡히므로 굳이 저것 때문에 일반 계좌에서 투자할 필요는 전혀 없다.
오히려 바보같은 짓이 되는 셈이다.
5. 총평
ISA계좌에서 미국 채권에 투자할 ETF로 어떤 것을 선택할까 고민했다.
월배당 채권 ETF는 많지도 않고, 더구나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것은 커버드콜을 제외하면 4~5개뿐이었다.
그 중 시가총액과 수수료 등을 비교해보면 사실상 ACE와 KODEX 밖에 선택지가 남지 않았다.
처음에는 IRP에 투자하고 있는 ACE ETF를 선택하려 했는데, 구성 종목에서 레버리지 ETF가 있음을 알고 고민됐다.
비록 내가 레버리지 ETF를 투자하고 있긴 하지만, 좀 께름칙했다.
그리고 KODEX ETF의 구성 종목을 살펴보니 위와 같이 미국 장기채 ETF에 대다수 투자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KODEX를 선택해서 담은 것이다.
또한 고민하던 때가 8월 말에서 9월 초였는데, 그 때는 앞으로 미국 기준 금리 인하가 확실시 되는 때였기에 채권 가격도 오르면서 동시에 달러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이런 생각으로 환헷지도 추가하면 두 가지 상황(채권 가격 상승, 달러 환율 하락)에 대해 대응이 가능해서 수익을 더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현재는 완전 반대로 되어버렸다.
채권 수익률은 떨어졌고, 환율은 오히려 더 급등해버렸다.
그래도 배당은 잘 나오고 있으니 그걸 위안삼아 들고 있다.
개인적으로 KODEX에서 동일한 구성 종목으로 환헷지가 없는 ETF를 출시했으면 한다.
ACE ETF는 앞서 말했듯이 레버리지 ETF가 담겨있으니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는데, KODEX는 그런 부분에서는 비교적 괜찮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품명에 미국채 30년이라고 되어있는데 사실 그정도는 아니고 듀레이션은 10년 중반정도 된다.
홈페이지에도 그렇게 나와있다.
초장기채권으로 보기보다는 그냥 미국의 TLT와 같은 장기채 대용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안그래도 이런 장기채 ETF가 많지도 않고 월배당은 더더욱 없었는데, 몇 가지가 출시되면서 앞으로 자산배분을 하는데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액티브를 굳이 해야하나 싶지만 뭐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겠지...
미국 장기채권 ETF에 투자하면서 월배당을 받고싶다 그러면 투자해도 좋은 상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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