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차례 말했는데, 내가 주식에 처음 입문하게 된 계기는 배당 때문이었다.
이전까지는 예적금 이자정도만 알고 있었고, 그래서 1년이 지나야 1번만 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배당이라는 것은 1년에 1번이 아니라, 분기에 1번 심지어 매달 1번씩 받을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특히 미국은 분기배당이 활성화 되어있고, 월배당을 주는 기업과 ETF도 많아서 배당 투자를 시작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미국주식에 처음으로 매수했던 것은 SPYD였고, 그 다음에 매수했던 것은 AT&T였다.
이후 이것저것 찾으면서 알게된 월배당 ETF가 SPHD였고, 해당 ETF에도 투자를 했다.
사실 SPYD는 투자기간이나 금액은 별로 길거나 크지 않았는데, SPHD는 그보다 투자 기간도 길었고 투자 금액도 적지 않았다.
나중에는 다른 ETF로 갈아타려고 모두 매도했지만, 계속 들고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큰 수익은 아니지만 배당이 계속 발생했을테니 나름대로 의미있는 수익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1. 개요
상품명 : Invesco S&P500 High Dividend Low Volatility ETF
티커 : SPHD
운용사 : Invesco
상장일 : 2012년 10월 18일
벤치마크 : S&P 500 Low Volatility High Dividend Index
시가총액 : 약 36억 달러
총 보수 : 0.3%
구성종목 수: 52
(자료 출처 : Invesco 홈페이지)
2. ETF의 기초 지수
기초 지수의 이름을 보면 S&P500 Low Volatility High Dividend Index인데, S&P500에 속해있는 기업 중 변동성이 낮고 배당률이 높은 기업을 선정해서 묶었다고 유추할 수 있다.
일단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ETF에 대한 설명을 보자.
해석을 해보자면
Invesco S&P 500® High Dividend Low Volatility ETF(펀드)는 S&P 500 Low Volatility High Dividend Index(지수)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 펀드는 총 자산의 최소 90%를 지수를 구성하는 일반 주식에 투자합니다. S&P는 이 지수를 작성, 유지 및 계산하며, 이 지수는 역사적으로 높은 배당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을 제공하는 S&P 500 지수에 상장된 50개의 증권으로 구성됩니다. 펀드와 지수는 매년 1월과 7월에 반기별로 리밸런싱 및 재구성이 이루어집니다.
음... 일단 앞서 이름에서 유추한대로, S&P500 지수에 상장된 주식 중 높은 배당률과 낮은 변동성을 기록했던 주식을 50개 선정해서 투자한다고 한다.
투자설명서를 찾아서 기초 지수인 인덱스에 대한 부분을 찾아봤다.
뤼튼한테 해석해달라고 하자.
기초 지수는 S&P 500® 지수에서 가장 높은 배당 수익률을 보이며 낮은 변동성을 가진 50개 증권의 성과를 측정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지수 제공자는 S&P 500® 지수에 포함된 각 증권의 지난 12개월 동안의 배당 수익률을 계산합니다. 이는 해당 기간의 주당 배당금을 리밸런싱 기준일의 주가로 나눈 값입니다.
그 후, 지수 제공자는 가장 높은 배당 수익률을 기록한 75개 증권을 선택하며, GICS® 섹터 내에서 10개 이상의 증권이 포함될 수 없습니다. 특정 섹터의 증권 수가 10개에 도달하면, 나머지 섹터에서 가장 높은 배당 수익률을 가진 증권을 추가하여 총 75개로 맞춥니다. 이후, 이 75개 증권의 실현 변동성을 측정하고, 가장 낮은 변동성을 보이는 50개 증권을 기초 지수에 포함시킵니다. 변동성은 자산 가격의 변동 크기를 측정하는 통계적 지표입니다.
기초 지수 내 50개 증권은 지난 12개월 배당 수익률에 따라 가중치가 부여되며, 배당 수익률이 높은 증권이 더 큰 가중치를 받습니다. 각 증권의 가중치는 기초 지수의 0.05%에서 3.0% 사이로 설정되며, 각 GICS® 섹터의 가중치는 25%로 제한됩니다.
기초 지수는 매년 1월과 7월의 마지막 영업일 종료 후 반기별로 리밸런싱됩니다. 증권은 반기별 리밸런싱 이전에 1년 동안 거래된 경우에만 기초 지수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주요 기업 행동을 제외하고, 새로운 구성 요소는 일반적으로 반기별 리밸런싱 중에 추가됩니다. S&P 500® 지수에서 제외된 주식은 기초 지수에서도 동시에 제외됩니다. 펀드는 기초 지수에 따라 리밸런싱됩니다.
음... 길다. 다시 한 번 뤼튼한테 선정 순서를 요약해달라고 했다.
1. 배당 수익률 계산
: S&P 500® 지수에 포함된 각 증권의 지난 12개월 동안의 배당 수익률을 계산합니다. 이는 주당 배당금을 리밸런싱 기준일의 주가로 나눈 값입니다.
2. 상위 증권 선정
: 가장 높은 배당 수익률을 기록한 75개 증권을 선택합니다. 이때 GICS® 섹터 내에서 10개 이상의 증권이 포함될 수 없습니다. 특정 섹터에서 10개에 도달하면, 다른 섹터에서 높은 배당 수익률을 가진 증권을 선택하여 총 75개로 맞춥니다.
3. 변동성 측정
: 선택된 75개 증권의 지난 12개월 동안의 실현 변동성을 측정합니다.
4. 최종 증권 선정
: 가장 낮은 변동성을 보이는 50개 증권을 기초 지수에 포함시킵니다.
5. 가중치 부여
: 기초 지수 내 50개 증권에 대해 지난 12개월 배당 수익률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며, 각 증권의 가중치는 0.05%에서 3.0% 사이로 설정됩니다. 또한, 각 GICS® 섹터의 가중치는 25%로 제한됩니다.
정리를 해보면, 우선 S&P500에 포함된 종목의 12개월 배당 수익률을 구한다. 기준일은 리밸런싱 기준일 주가이다.
그리고 배당률이 높은 순으로 75개를 선택하는데, 특정 섹터 내에서는 10개 종목으로 한정한다.
그 후 75개 종목의 12개월 동안의 실현 변동성을 구하고, 낮은 변동성을 갖춘 50개의 종목을 선정한다.
이렇게 선정된 50개의 종목을 배당률 순서대로 가중치를 부여한다. 가중치는 0.05%~3.0%이고, 섹터 가중치는 최대 25%이다.
고배당을 목표로 하다보니 역시 배당률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
하지만 SPYD와 다른 점은, 변동성에 대한 내용이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실현 변동성(Realized Volatility)이 뭔가해서 뤼튼에게 물어보니 아래와 같이 답변했다.
실현 변동성(Realized Volatility)은 특정 자산의 과거 가격 변동성을 나타내는 통계적 측정치로, 다음과 같이 정의됩니다:
가격 변화 계산: 특정 기간 동안 자산의 가격 변동을 기록합니다.
표준편차 계산: 가격 변화의 평균에서 각 변화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표준편차로 측정합니다.
연환산: 계산된 변동성을 연간 기준으로 표현합니다.
실현 변동성은 자산의 위험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높은 값은 큰 가격 변동 가능성을, 낮은 값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의미합니다.
더 장황했는데 요약해달라고 한 것이다.
뭔가 복잡한 것 같은데, 그냥 간단히 가격의 상하 움직임 정도, 주가의 표준편차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3. 구성종목
구성종목 중 상위 10개를 살펴보자.
익숙한 회사도 보이고, 아닌 회사도 보인다.
다시 한 번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보자.
회사명(티커) | 시가총액(2023년) | 사업 내용 |
Altria Group Inc.(MO) | 약 $800억 | 담배 및 니코틴 제품을 제조 및 판매 |
Kinder Morgan Inc.(KMI) | 약 $420억 | 천연가스 및 석유 파이프라인 운영 |
Bristol-Myers Squibb Co.(BMY) | 약 $800억 | 암, 심장병, 면역질환 등 다양한 치료제 개발 및 판매 |
AT&T Inc.(T) | 약 $1400억 | 모바일 및 고정 전화 서비스, 인터넷 서비스 및 미디어 콘텐츠 제공 |
Verizon Communication Inc.(VZ) | 약 $2200억 | 모바일 및 고정 전화 서비스, 인터넷 및 TV 서비스 제공 |
ONEOK Inc.(OKE) | 약 $240억 | 천연가스 및 LNG 관련 인프라 운영 |
Crown Castle Inc.(CCI) | 약 $500억 | 통신타워 및 인프라 소유 및 임대 운영 |
Simon Property Group Inc.(SPG) | 약 $570억 | 쇼핑몰 및 리테일 부동산 소유 및 임대 리츠 |
VICI Properties Inc.(VICI) | 약 $170억 | 카지노 및 엔터테인먼트 관련 부동산 소유 및 임대 리츠 |
Philip Morris International Inc.(PM) | 약 $1500억 | 담배 및 대체 니코틴 관련 제품, 흡연 대체품 개발 및 판매 |
고배당 기업답게 필수소비재, 리츠, 헬스케어, 리츠 등의 회사로 구성되어 있다.
섹터를 살펴봐도 배당이 높은 섹터 위주로 되어있다.
IT는 뭐가 있는건가 하고 살펴보니 IBM과 Cisco였다. 괜찮은걸?
4. 수익률 및 배당 추이
고배당 위주로 되어있으니 주가 상승은 비교적 낮을 것이라 예상되는데, 직접 살펴보자.
짙은 남색이 SPHD 인덱스이고, 하늘색이 S&P500 인덱스이다. 그 옆에 것들은 가격인 셈이고.
최근 3년치를 제외하고는 모두 S&P500이 더 높은 수익률을 보여줬다.
뭐... 이거야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었으니... 그런데 그걸 감안해도 출시 이후 연평균 수익률이 10%대인건 놀랍다.
S&P500의 14.57%도 SPHD와 동일한 기간동안의 연평균 수익률이겠지?
더 오래전부터 하면 저것보다 낮은 수익률로 알고 있는데 말이다.
Invesco내 SPHD의 홈페이지를 보면 1만달러를 투자했을 때, 현재 얼마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있다.
기간은 10년동안으로 되어있고, 기준은 24년 9월 30일이다.
S&P500은 3.5배가 되었고, SPHD는 2.5배가 되었다. 분배금 재투자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되어있다.
자세히보면 ETF와 인덱스에서 차이가 나는걸 볼 수 있는데, 이건 수수료 등 ETF에서 부가적으로 지출되는 사항의 영향 때문이다.
여기서 살펴볼 것은 2020년 코로나 때이다.
하늘색이 S&P500, 남색이 SPHD인데, 보면 S&P500의 하락이 더 낮았음을 볼 수 있다.
거기다 회복도 더 빨랐다.
더 정밀하게(?) Portfolio Visualizer에서 비교해보자.
생각보다 방어가 잘 안되는 것 같다. MDD도 그렇고 변동률도 그렇고...
심지어 배당금을 재투자한 결과인데도 그렇다. 좀 실망스러운데...
음... 주가 수익률은 좀 덜 기대했으니(?) 배당금을 살펴보자.
매달 배당금을 나눠주니 그래프가 좀 보기 불편하다.
그럼 배당률은 어떨까.
전반적으로 배당률은 3~4%대를 기록한다. 5%대는 주가 폭락 때문이었으니 좀 특별한 경우로 보면 될 것 같고.
고배당...이긴 한데 약간 아쉽긴하다.
배당금을 보면 오르긴 오르는데, 좀 아쉽게 오른다. 어느정도 오르다가 조금 감소하고, 다시 좀 오르다가 또 감소하고.
배당금이 점점 더 들어오는 구조는 아닌듯 싶다.
배당성장률을 좀 더 데이터로 살펴보자.
역시 오르긴 오르는데, 배당성장률의 변동성이 굉장히 크다. 30% 가까이 오를 때도 있더니, 15%가까이 빠질때도 있고.
주가 변동성은 신경쓰는데 배당성장률은 신경쓰지 못하는 것 같다.
5. 총평
처음 미국 투자를 하면서 월배당ETF로 좀 유명한(?) 편이었기에 이 ETF를 매수했었다.
자금 자체는 많지 않아서 배당금도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소소하게 매달 달러가 입금되었다.
지금에야 국내에도 월배당ETF가 많아져서 특별하지 않지만, 당시에는 나에게 신세계였다.
그래서 비교적 오랫동안 들고 있었고, 포트폴리오를 바꿀 때도 웬만하면 포함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직접 투자하면서 느낀 것도 있고, 어떤 글을 읽고나서 생각이 바뀌어서 모두 매도했다.
읽은 글에 적혀있던 것은, 변동성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ETF의 장점은 고배당 및 저변동성인데, 변동성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의 움직임이 적다는 의미이다.
안정적인 배당금 수령이 목표이니 어느정도 주가 상승은 희생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만약 이런 목표를 잘 유지한다면,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그러나 위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렇지 못함을 볼 수 있다.
2020년 코로나 폭락장에서 SPHD는 전혀 방어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위에서 확인했던 Portfolio Visualizer에서는 -30%정도로 계산되었는데, 챗GPT한테 물어보니 -42%정도로 계산됐다.
배당금 재투자 유무로 인한 것 같은데, 어쨌든 동일한 기간동안 SPY의 MDD는 -35%라고 하니 방어가 제대로 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거기다 그 이후 상승폭도 낮았는데, 변동성을 수치적으로 계산해서 넣다보니 상승률에 제한이 걸린 것이다.
변동성 변수로 인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주가의 상하 움직임이 비교적 제한적이지만, 갑작스러운 폭락장이나 급격한 상승장에서 이런 변동성은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다.
즉, 하락할 때는 크게 하락하는데, 상승할 때는 크게 상승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커버드콜과 비슷한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상승은 막혀있는데 하락을 뚫려있는 모양세이다.
그렇다고 배당률이 5%대를 유지하는 것도 아니니, 큰 매력이 있는 ETF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부 매도한 이후 전혀 투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월배당ETF라는 새로운 세계를 맛보여준 ETF지만,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가기엔 아쉬움이 있는 상품이다.
그래도 다른 월배당ETF에 비해서는 나름 배당도 많이 주면서, 주가 상승도 어느정도 챙길 수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은 투자를 해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월배당ETF도 더 찾아보고 비교하면서 투자를 결정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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