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TF 중 HDV에 대해 정리하면서 MOAT에 대해 살짝 언급했었다.
2024.12.10 - [ETF정리/해외] - [ETF정리] iShares Core High Dividend ETF(HDV)
MOAT는 경제적 해자가 강력한 기업을 모아서 투자하는 ETF인데, 생각보다 수익이 괜찮은 편이다.
그래서 MOAT에 투자를 할까 싶었는데, 예상외로 우리나라에도 동일한 ETF가 출시되어 있다.
게다가 출시된 지 생각보다 제법 된 편이다.
그래서 내가 선호하는 배당ETF는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은 ETF라고 생각해서 한 번 살펴보려고 한다.
1. 개요
상품명 : ACE 미국WideMoat동일가중
운용사 : 한국투자자산운용
상장일 : 2018년 10월 25일
기초지수 : Morningstar Wide Moat Focus Index
시가총액 : 1,312억원
총 보수 : 0.40%
실부담비율 : 0.6639%(24.11.29 기준)
60일 평균 거래량 : 약 3.6만주
60일 평균 거래대금 : 10억원
60일 평균 괴리율 : 0.18%
60일 평균 추적오차율 : 0.42%
(자료 출처 : ACE 홈페이지, ETF CHECK)
2. ETF의 기초 지수
가장 기본적으로 살펴볼 것은 국내상장 ETF와 미국상장 ETF가 동일한지 확인하는 것이다.
아주 간단하게 MOAT를 살펴보자.
MOAT는 VanEck이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ETF이다.
그래서 구글로 찾아보니 기초 기수는 동일한 것으로 나왔다.
일단 동일한 것은 확인했으니, 기초 지수가 어떤 식으로 주식을 선별하는지 알아보자.
일단 ACE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뭔가 알긴 알겠는데 애매모호한 표현이다.
투자설명서를 살펴보자.
(영어로 된 투자설명서만 읽다가 한글로 된 걸 읽으니 뭔가 반갑다.)
일단 미국에 상장된 주식 중 딱히 가리는 것은 없는 듯 싶다. 우선주는 안된다 정도이지 않을까?
그리고 6개월 평균거래량이 상위 75% 이내이면서 직전분기 10영업일 이상 거래가 있어야 선정 대상이 된다.
이렇게 선정을 한 이후, 모닝스타 리서치를 통해 Moat rating과 Fair Value를 반영해서 편입 대상에 포함이 된다.
Moat rating은 무형자산, 비용우위, 전환비용, 네트워크 효과, 효율적 규모 총 5가지 요인을 바탕으로 기준을 정한 뒤, 그 중 Wide에 해당하는 종목을 선별한다.
Fair Value는 Wide Moat 분류 종목의 적정 가치를 계산하는데 저평가된 종목 순서대로 상위 종목 40개를 편입하고, 리밸런싱을 통해 40~50종목을 유지한다고 한다.
기본 유니버스의 경우 대략 이해가 되는데, Moat rating은 어떤 것인가?
다행히 투자 설명서에 이와 관련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5가지 요인에 대해서는 위에 적혀있는데, 결론적으로 기업이 얼마나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인 셈이다.
그리고 20년 이상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갖고 있을 경우 Wide 등급이 된다고 한다.
음... 약간 기준이 주관적인 것 같지만 나름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것일테니 뭔가 기준이 있을테지.
그런 것까지 우리가 알기는 어려우니 넘어가도록 하자.
어쨌든 요약하면 20년 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업을 선정해서 묶어놓은 지수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3. 구성종목
그래서 이렇게 선정된 회사들은 어디일까?
과연 우리가 알만한 유명한 기업들일지?
음... 생각보다 우리가 아는 기업이 별로 없어서 굉장히 낯설다.
다 찾기는 귀찮으니 뤼튼한테 찾아달라고 했다.
회사명 | 시가총액 (USD) | 산업 섹터 | 사업 내용 |
Salesforce Inc | 약 2400억 | 정보 기술 | 클라우드 기반 CRM 소프트웨어 개발 및 서비스 제공 |
Bristol-Myers Squibb Co | 약 1300억 | 헬스케어 | 제약 회사로, 암, 심혈관 질환 등 치료제 개발 |
Gilead Sciences Inc | 약 900억 | 헬스케어 | 바이오 제약 회사로, 항바이러스 및 항암제 개발 |
Autodesk Inc | 약 450억 | 정보 기술 | 소프트웨어 회사로, 건축 및 엔지니어링 설계 소프트웨어 제공 |
Emerson Electric Co | 약 600억 | 산업 재화 | 전기 및 전자 장비 제조업체, 자동화 및 에너지 솔루션 제공 |
US Bancorp | 약 700억 | 금융 서비스 |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 은행 및 투자 서비스 운영 |
Walt Disney Co/The | 약 1600억 | 엔터테인먼트 |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기업, 영화, TV, 테마파크 운영 |
Veeva Systems Inc | 약 300억 | 정보 기술 |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제공, 생명과학 산업에 특화 |
Bio-Rad Laboratories-A | 약 250억 | 헬스케어 | 생명 과학 및 진단 제품 개발 및 제조 |
Altria Group Inc | 약 800억 | 소비재 | 담배 및 연관 제품 제조, 투자 및 중개업체 운영 |
TransUnion | 약 200억 | 금융 서비스 | 신용 정보 제공 및 데이터 분석 서비스 |
Kenvue Inc | 약 500억 | 소비재 | 소비재 회사로, 개인 위생 및 건강 관리 제품 제조 |
Corteva | 약 200억 | 농업 | 농업 화학 및 생명공학 제품 개발 및 제공 |
Allegion PLC | 약 120억 | 산업 재화 | 보안 및 접근 관리 솔루션 제공 |
MarketAxess Holdings | 약 50억 | 금융 서비스 | 고정 수익 증권 거래 플랫폼 운영 |
섹터까지 정리해달라고 했는데 안 익숙한 단어들을 적어놨다.
그래도 이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 살펴보면 확실히 많이 들어본 기업들은 아닌 편이다.
나한테 익숙한건 세일즈포스, 오토데스크, 월트디즈니, 알트리아 그룹 정도?
그 외의 기업을 많이 들어보지 못한 기업들이다.
아무래도 B2C뿐만 아니라 B2B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기업을 선정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구성 종목을 더 살펴보면 어도비, 나이키, 보잉(...), 구글, 아마존, 화이자 등 익숙한 기업이 나온다.
어쨌거나 구성하고 있는 회사들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4. 수익률 및 배당 추이
2018년에 상장되었으면 이제 6년이 지났으니 나름 나쁘지 않은 투자 기간을 갖게 된 셈이다.
5년동안 약 124%, 상장 이후 187% 수익률이면 음... 얼마나 좋은건가?
ACE 홈페이지에서는 다른 지수와 비교하는 기능을 제공하니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S&P500이랑 비교해보자.
보라색이 해당 ETF의 기준 가격이고, 파란색이 S&P500이다.
이렇게 보니 두 상품의 성격이 매우 다름을 알 수 있다.
S&P500은 오를 땐 엄청 오르는데, 빠질 때도 엄청 빠진다. 특히 2022~2023년에는 변동성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반면 MOAT는 정말 큰 하락(코로나 사태)을 제외하면 아주 크게 빠지지 않았다. 특히 2022~2023년에는 S&P500에 비해 변동성이 훨씬 낮았다.
위 그래프는 나스닥100이랑 비교한 건데... 맞는건가?
나스닥이 이렇게 많이 안 올랐다고?
이상해서 Yahoo Finance에서 확인해보니 위에처럼 나왔다.
초록색이 나스닥100인 QQQ, 분홍색은 S&P500, 파란색은 MOAT이다.
같은 5년인데 왜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나는거지?
환율이라고 생각하더라도 어차피 환율 영향은 모두 똑같이 받을텐데 말이다.
진실은 과연 무엇인가...
설마 이 ETF는 환율의 영향을 고려했고, S&P500이랑 나스닥100은 환율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인가?
그것도 안 맞는 것 같은데... 뭐가 맞는건지 모르겠다.
뭐 죄다 보는 곳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
음....... 그냥 SPY와 비슷한 수익률이 나온다! 정도로 마무리하는게 좋을 것 같다.
배당은 원래 주지 않다가 올해 5월부터 분기마다 지급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배당ETF는 아니니깐 크게 상관없다.
그래도 아예 안 주는 것보단 받게 되면 기분은 좋으니 많지는 않더라도 받는게 좋지 않을까.
그리고 미처 지급하지 않은 1번의 분배율도 비슷하다면 대략 1.5%정도의 연분배율이 나오는데, SPY랑 비슷한 수준이다.
이정도면 뭐 소소한 보너스 받는 기분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5. 총평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을 좋아하는 대표적인 인물로는 워렌 버핏이 있다.
그는 투자를 할 때 경제적 해자가 있어 다른 회사가 넘보기 힘든 경쟁력을 갖춘 회사에 신경쓴다고 한다.
높은 경쟁력을 갖춘다면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가질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당 기업의 매출이 꾸준히 오른다는 것이니 그만큼 투자자에게 돌아오는 것이 많은 것이다.
이러한 기업을 모아서 투자하는 것이 MOAT ETF이고, 이를 한국에서 상장시킨 것이 이 ETF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투자하기 좋은 ETF라는 것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특히 S&P500과 비슷한 수익을 내면서, 기술주 위주로 편성되고 있는 S&P500과 달리 좀 더 비중이 골고루 퍼져있어 급격한 하락장에 방어력이 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큰 단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수수료이다.
기본 수수료가 0.4%에 실부담료로 계산하면 0.6%가 넘는데, 일반적으로 S&P500에 투자하는 ETF의 수수료가 신부담료로 계산해도 0.2%가 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선물, 환헷지 등 제외)
아마 이런 부분에서 수익률 저하가 꽤 발생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상당한 수수료를 지급함에도 불구하고 S&P500과 비슷한 수익률이란 것은 투자 회사를 상당히 잘 선별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S&P500과 MOAT 중 본인의 성향에 따라 투자하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MOAT와 QQQ에 나눠서 투자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겹치는 부분도 많지 않으니 나름 분산투자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아니면 SCHD랑 투자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이렇게는 5개만 겹친다고 한다.
아니면 3가지 ETF에 나눠서 투자를 하던가.
자신이 투자하고 싶은 방향대로 투자할 때 선택하면 될 것 같다.
어쨌거나 좋은 ETF인 것은 맞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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