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국내에도 월배당ETF가 많이 상장되어 비교적 익숙해졌지만, 몇 년 전만해도 국내에는 없었다.
실제로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내가 알고 있던 상품은 없었다.
보통은 분기로 분배금을 나눠줬고, 일부는 고배당임에도 1년에 1회 분배금을 지급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월배당 인기가 치솟으며 많은 상품이 출시되었고, 이전에 상장되어 있던 ETF 중에도 일부 상품이 월배당으로 전환되었다.
이번에 살펴보려는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도 이러한 상품 중 하나이다.
생각해보면 외국에는 리츠 상품 중 일부는 진작부터 월배당이었는데 (대표적으로 리얼티인컴), 우리나라는 왜 이제서야 월배당을 주는지 참 아쉽다.
그래도 원래 분배금도 잘 주는 편이었고, 이제는 월배당으로 바뀌었으니 투자하기 괜찮은지 간단히 알아보자.
1. 개요
상품명 :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운용사 :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일 : 2019년 07월 19일
기초지수 : FnGuide 리츠부동산인프라
시가총액 : 5414억원
총 보수 : 0.08%
실부담비율 : 0.1497%(24.10.31 기준)
60일 평균 거래량 : 약125만주
60일 평균 괴리율 : 0.02%
60일 평균 추적오차율 : 2.17%
(자료 출처 : TIGER 홈페이지, ETF CHECK)
2. ETF의 기초 지수
FnGuide에서 산출하는 지수를 사용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서 관련 문서가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아래는 문서 중 유니버스 선정 기준에 대한 내용을 캡처해 온 것이다.
일단 부동산 인프라와 리츠에 투자하는 상품이니 기본적으로 리츠와 인프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을 선정한다.
그리고 투자하면 안되는 것들은 제외시키고, 시가총액이 작은 것도 제외하고, 거래대금이 적은 것도 제외한다.
그 외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것도 제외시킨다는데, 이건 약간 액티브한 성격의 느낌이...?
어쨌든 이런 기준을 바탕으로 종목을 선택해서 지수로 만든다고 한다.
참고로 구성종목이 10개 미만인 경우, 조건을 약간 완화시켜서 10종목을 다시 맞춘다고 한다.
완화시키는 조건은 유니버스 포함 요건 중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요건은 각각 1,000억원 미만, 5,000만원 미만으로 된다고 한다.
그리고 지수 내 특정 종목의 비중이 17%가 넘지 않도록 조정한다고 한다.
리밸런싱은 6월, 12월에 이루어지며, 이 때 종목 선정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3. 구성종목
구성종목은 총 16개로, 모두 리츠 또는 부동산인프라와 관련된 기업이다.
애초에 부동산과 관련된 곳에 투자하는 상품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할 것이다.
일단 우리나라 인프라 관련 주식 중 가장 규모도 크고 오래된 맥쿼리인프라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뒤로 전부 리츠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 각 그룹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 자산을 기초로 하고 있다.
ESR켄달스퀘어의 경우 물류 사업 부동산, 제이알글로벌의 경우 해외 상업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주거용 부동산은 꾸준한 현금흐름을 날 수 없을테니 우리나라에서 관련 리츠는 아마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한다.
4. 수익률 및 배당 추이
상장된지 5년차 ETF니 이제 신입(?)에서 벗어난 ETF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내용으로 살펴보자.
상장된 이후에 대해 그래프와 표로 살펴보면... 좀 처참하다.
2019년에 상장됐는데 곧바로 코로나로 폭락해버리고, 그 이후 최고점을 찍었지만 이번에는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또다시 폭락해버렸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금리 인상 자체는 종결됐지만 그 여파로 부동산 가격 자체가 지지부진하면서 박스권에 갇혀버렸다.
해당 기준은 분배금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수익률 자체는 상당히 아쉬운 건 사실이다.그래도 중요한 것은 배당이니 배당내역을 살펴보자.
ETFCHECK에서 과거 5개년의 배당 내역을 캡처했다.
과거 내역을 살펴보면, 다른 분기 ETF처럼 4월에 배당금이 많이 들어오긴 했어도 나름대로 분기마다 배당을 꾸준하게 줬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2022년 11월부터 월배당으로 변경되어 매달 꾸준히 분배금을 나눠주고 있다.
그리고 연도별 분배금도 아직까지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금액 자체가 워낙 들쑥날쑥해서 안정적으로 배당을 받을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월배당 이후 분배율을 살펴보니, 2023년에 최대 1.08%에서 최소 0.17%까지 상당히 편차가 크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상태라면 배당투자에 적합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편차가 너무 크면 안정적인 투자를 지향하는 배당투자에 적합하다고 볼 수 없을테니 말이다.
그나마 24년에는 약간 편차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는데, 분배율이 높아진 건 앞에서 보다시피 ETF의 가격 자체가 떨어져서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분배율이 7%에 육박하고 있는데, 가격이 떨어지면서 분배율이 오른다라... 별로 좋은 현상은 아니다.
그나마 분배금이 조금이나마 오르고 있으니 다행이지만, 그보다 주가의 하락이 더 크면 손해가 커지는 것이니 좋을리가 없다.
5. 총평
참고로 처음 상장될 때 명칭은 TIGER 부동산인프라였으나, 2022년에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처음에는 부동산관련 ETF로 시작했는데, 이후 리츠 상품이 많이 출시되면서 이를 넣다보니 명칭도 변경된 것 같다.
명칭 변경 이후 리츠가 대다수 포함되면서 진정한(?) 리츠 ETF가 되었다.
게다가 리츠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의 거의 유일한 ETF였는데, 최근에는 리츠 ETF도 여럿 출시되면서 경쟁이 나름 생기고 있다.
하지만 그 중 제일 오래되기도 하고 시가총액도 큰 TIGER 상품이 꾸준히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국내 리츠 ETF에 투자를 하려고 한다면 특별한 대안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나마 최근 커지고 있는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정도가 대항마로 봐야하려나?
하지만 국내 리츠에 투자하자니 제일 큰 리스크는 바로 '국내에 상장된 것'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국내 시장에 대한 불신도 있긴 하거니와, 뉴스가 나오는 것을 보면 신뢰를 할 수가 없긴하다.
뉴스 나오는 걸 보면 신뢰하기 어려운 정책이 많이 보인다.
뉴스라는 것 자체가 그런걸 보도하는 것이니 긍정적인 내용이 적은 건 어쩔 수 없다지만, 그렇다쳐도 영 믿음이 안 간다.
내가 공부가 부족해서 잘 못 알아듣고 괜한 불안과 불신만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사람도 신뢰하지 못한다면 누가 국내 리츠를 신뢰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걸 반영하듯 주가 자체도 엄청난 박스권 형태를 보여주고 있으니, 투자의 매력은 더욱 떨어진다.
게다가 예전에는 5~7%대의 나름 고배당으로 투자자의 이목을 끌만한 요소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커버드콜 상품도 많이 출시되어 배당률 자체도 큰 장점이 되지 못한다.
어차피 박스권 형태라면, 차라리 커버드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이도저도 아닌 형태의 ETF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건 이 상품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주식 시장에 대한 문제라고 보인다.
얼마 전 코스피가 2400을 깼다가 회복됐는데, 얼마나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좋지 않은가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써 안타깝긴 하지만, 안타까운만큼 잘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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