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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기타

현재 미국투자 진행 방식 : VR(밸류 리밸런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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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까지 진행하던 동적자산배분은 2월 이후인가부터 그만뒀다.

3개의 전략을 계속 유지하기도 귀찮고,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긴 했지만 수익도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어떻게 할지 고민만 하며 시간이 흐르던 중, 예전에 관심을 잠깐 가졌던 무한매수법에 대해 찾아봤다.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유튜브로 접해본 전략 (출처: 교보문고)

무한매수법을 아주아주 잠깐 해봤는데, 매일 뭔가를 하자니 엄청 귀찮았다. 그래서 곧바로 포기했다.

그런데 동일한 저자의 다음 책을 알게되었다. VR, Value Rebalancing이라는 책이었다.

뭔가 커버 이미지는 좀 더 전문적인 느낌? (출처: 교보문고)

책을 사서 볼까 싶다가 도서관 중 한 곳에 책이 비치되어 있길래 주말을 이용해서 읽어봤다. 책 자체가 어렵거나 두껍지 않아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설렁설렁 읽어서 그런지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인터넷에서 내용도 찾고 저자의 유튜브 영상도 조금 보다보니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해가 됐다.

 

일단 책에 소개된 공식은 아래와 같다.

 

V = V' + Pool / G

여기서 V는 밸류값, V'은 이전 사이클의 마지막 평가금, Pool은 예수금의 개념, G는 기울기를 의미한다. 공식은 저자가 직접 개발(?)한거라는데, 나름대로 의미있는 것 같다.

그리고 밸류값에 대해 상방과 하방 범위를 정하고, 그 범위를 벗어나면 매매가 발생하는 구조이다. 기본적으로 제시하는 범위는 15%(85 ~ 105%)이며, 본인의 성향에 따라 정할 수 있다.

기본적인 원리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위와 같다. 저자가 밸류 에버리징 기법을 보고 해당 전략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원리를 나타내는 그림은 비슷하다. 밸류 에버리징은 주식의 평가값이 지나치게 상회하면 매도, 하회하면 매수하면서 평균값을 맞춰나간다는 것이다. 사실 밸류 에버리징이나 리밸런싱이나 거의 비슷한 개념같은데, 리밸런싱은 기간을 짧게 가져가니 밸류 리밸런싱이라 이름 붙인 것 같다.

그리고 변동성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나스닥100 3배 레버리지(TQQQ)를 이용한다. 1배 ETF인 QQQ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빠른 부의 확장을 위해 레버리지를 이용한다. 이건 본인의 성향에 따라 맞춰 사용하면 될 것 같다.

리밸런싱 기간은 1사이클로 정의되며, 보통 2주로 잡는다. 1사이클의 마지막 거래일이 종료되었을 때(보통 2주째 금요일), 이전 밸류값과 Pool의 값을 바탕으로 다시 밸류값을 계산하며, 해당 밸류값을 바탕으로 매매값을 계산해서 예약매매를 걸어놓는다. 그리고 다시 1사이클을 보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매매를 반복하면서 미국시장의 우상향을 전제로 전략을 이어가는 것이다.

 

내가 이 전략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공식에 의한 매매

주식을 매매할 때 항상 고민되는 점은 '언제 사서 언제 팔 것인가'이다. 혹자는 주식은 팔지 않고 평생 가져가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게임에서 사이버머니를 모으는 것이랑 무엇이 다를까?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결국 내가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인데, 평생 팔지말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주식을 모으다 자신에게 필요할 때 매도하라는 말도 약간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돈이 필요할 때 금융위기가 터진다면? 운 좋게 필요한 돈을 모을 수는 있겠지만, 아마 심리적 타격이 클 것이다. 사람은 이익보다 손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니깐.

보유한 자산의 일부만 투자하고, 오르면 팔고 떨어지면 사라고 하는 말도 있는데, 그 기준은 무엇인가? 개인이 개별주를 분석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매매의 기준을 잡기도 명확하지 않을 것이다. 깊게 공부를 한다면 기준을 세울 수 있겠으나, 일단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 개별주를 투자하고 싶지도 않고, ETF로 투자를 하고 싶은데 이는 더욱 더 명확한 기준을 찾을 수가 없다.

이런 이유로 해당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매매의 기준이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고, 공식이 어렵지도 않다. 잠깐의 시간을 투자해서 계산을 하면 금방 기준을 세울 수 있다.

공대 출신이라 그런지 공식이 있는게 맘 편하긴 하다.(출처: pngTree)

2. 세금 문제

현재 해외투자에 대한 세금은 양도소득세로 잡히며, 기본 공제 250만원을 초과한 금액에 대해 22%의 세율이 부과된다. 손익 통산이 가능하며,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체 손익에 대해 세금이 부과된다.

투자에 있어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세금이다. 세금을 회피하면 탈세가 되지만, 합법적으로 줄이면 절세가 된다. 앞으로 금융투자종합소득세가 도입되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일단 공제되는 세액에 대해서는 최대한 사용해야 절세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공제되는 세금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 매매가 좀 더 잦은 전략을 택하기로 한 것이다.

배당투자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나도 배당투자를 아주 선호하지만, 현재는 해외 직접 배당 투자는 지양하고 있다. 양도소득세와 달리 배당소득세가 원천징수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미국 세법으로 적용되어 15%가 부과되니 우리나라의 배당소득세(15.4%)보다는 조금 낫지만, 0.4%p는 그닥 큰 차이가 아니기 때문에 거의 무의미하다고 본다. 배당을 받으면 15%의 손실을 확정인 셈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미국 배당 ETF를 한국에서 그대로 복제해 상장시킨 ETF가 많으므로 절세 계좌(ISA, 연금계좌)를 최대한 활용하면 절세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 매력이 약간 감소했다.

매매비용도 신경을 써야하지만, 비교적 적은 비율이기도 하고, 마침 삼성증권에서 3개월 무료 +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하길래 증권사를 갈아타서 줄일 수 있었다.

투자에서는 절세가 핵심!(출처: 디지틀조선일보)

 

해당 전략은 6월 중순에 시작했고, 현재 8사이클(16주)이 진행 중이다.

실제로 이 전략을 사용한 뒤에는 나스닥 ETF에 신경이 덜 쓰이게 됐다. 뭐가 됐든 매매의 기준이 정확히 잡혀있으니 오르면 팔고 떨어지면 사니까 말이다.

중간에 갑자기 예수금을 확 써버리기도 해서 정확한 수익률을 계산하기는 어려운데, 일단은 약간 손해가 있는 것 같다. 8월 초에 워낙 많이 빠졌던터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그런데 환율까지 계산해보면 수익이다. 역시 갓달러!

세금을 명확하게 계산해보고자 지금 매매기록을 환율까지 고려해서 진행하고 있다. 달러로 투자를 하려니 여간 복잡한게 아니다.

 

지금까지 다른 전략들은 뭔가 신경이 굉장히 많이 쓰였는데, 현재 VR 전략은 레버리지로 투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전략들에 비해 신경이 덜 쓰인다. 어쩔 수 없는 공대 출신인 것 같다.

이제 4개월정도 지났고, 7월부터는 나스닥 자체가 영 힘을 못 쓰고 있어서 수익률 자체는 생각보다 저조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손실이 순식간에 수익으로 바뀌는 것을 보니 역시 레버리지의 무서움이란...

그래도 간만에 나에게 맞는 전략을 찾은 것 같다. 조금 더 지켜보고 잘 맞는 것 같으면 계속 해봐야겠다.

(어디서 많이 본 마지막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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