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연금계좌에 있는 나스닥100 etf가 계속 신경쓰였다.
잘 오르는 시장이지만 역시나 떨어질까봐 불안한건 사실이었다.
1년도 안되는 시간동안 30%정도 오른 나스닥이지만, 8월 초에 큰 하락을 직접 맞으니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크게 다가왔다. 하루 동안에만 8%넘게 빠지니 아무리 신경을 안 쓴다고 다짐했건만 주식창을 계속 열어보게 된다.
주식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사야지라는 마음이 커지기 시작하는데, 계속해서 떨어지는 걸 보면 언제 들어가서 사야 더 싸게 살 수 있나 하면서 끊임없이 생각이 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연금계좌에는 현금이 없다는 것...
물론 하루에 그정도 떨어졌다고 수익이 손실로 돌아선 것도 아니고, 연금계좌는 하루이틀 투자할 계좌가 아니기 때문에 상관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걸 알고 있지만 심리적인 압박은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그런데 그 때 하락을 겪으면서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스닥 etf는 엄청 신경이 쓰였는데, 다우존스배당(schd) etf는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차피 이 etf는 주식 가격의 상승을 바라보고 매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경쓸 이유가 없던 것이다.
작년 11월에 두 ETF를 동시에 매수한 이후 그대로 놔뒀고, 그 사이에는 개인적으로 여러 일이 많아서 신경을 쓸 겨를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7~8월에 직업훈련 교육이 좀 지루해지면서(?) 주식창을 보는 횟수가 늘어났고, 그러다보니 주가의 움직임에 나도 모르게 신경쓰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배당ETF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주가의 흐름보다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확보하는 것이 주 목표이므로 배당금 입금 여부만 신경쓰면 되는 것이고, 근래들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월배당으로 인해 매달 배당금을 받을 수 있으니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거기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배당ETF도 생각보다 주가가 꾸준히 잘 오르고 있다.
이런 일련의 경험과 나의 성향으로 인해 연금계좌의 상품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전에 작성했던 블로그의 글도 이러한 이유로 작성한 것이다.
나스닥을 대신할 다른 배당ETF를 매수하고자 이런저런 상품을 찾아본 것인데, 생각보다 마땅한 대체제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schd에만 몰빵하고 싶지도 않았다. 채권etf에 투자하는 것도 아쉽고.
그래서 고민하다가 결국 PLUS고배당주에 투자하기로 했다. 국내주식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월배당 etf 중 커버드콜을 제외한 주식형 상품 중에는 가장 괜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스피200보다 성과도 더 좋았고, 최근 1년동안은 나스닥보다 더 많이 오르기도 했다.(그래서 고평가인 것 같기도 하지만...) 분배율도 4% 후반 ~ 5% 초반정도 되기에 꽤 좋은 편이다.
ISA의 경우 채권혼합을 매수했는데, 연금계좌는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주식100%인 고배당주를 매수했다.
하루하루 나스닥 매도를 걸어놨다가 어느 순간 모두 매도가 되어버렸고, 그 이후부터 조금씩 나눠서 고배당주를 매수하고 있다. 처음에 조금 많이 매수를 했는데 현재는 손실구간에 들어서있다. 그래도 아직 매수할 수량은 많이 남아있는 편이라서 크게 상관은 없다.
그리고 SCHD와 고배당주의 비율을 어떻게 가져갈까도 고민된다. 나스닥100과 혼합해서 투자할 때 처럼 50:50으로 할지, 아니면 미국에 좀 더 힘을 줘서 60:40이나 70:30으로 할지 고민하고 있다. 동일한 비중으로 하면 배당금이 더 많아질 것이고, 미국에 힘을 주면 주가 상승의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국내주식에 대한 신뢰가 낮아서 비중을 낮추고 싶은데, 미국에 너무 힘을 쏟는 것도 조금 부담스럽달까? 침체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이미 나스닥은 매도했고, 고배당주는 매수를 했다. 투자는 높은 수익률보다 마음 편한 것이 이기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이런 결정을 한 것이다. 앞으로 또 무슨 생각으로 바꾸게 될 지는 모르겠으나, 배당금을 잘 받을 수 있다면 좀 더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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