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공익근무를 하던 중, 점심 회식을 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는 회식이라는 것 자체가 정말 너무나도 싫었다.
하지만 성실한 공익(...)이었던 나는 회식자리에 참석했다.
어차피 메뉴도 대게찜이었나 그래서 딱히 나쁠 것도 없었다.
점심 회식이긴 했어도 술도 조금 먹었지만, 어쨌거나 대게는 정말 엄청 먹었다.
그리고 그 때 어렴풋이 하나 깨달은 점이 있다면, '하기 싫어도 해야하는 일이 있다'였다.
회식은 싫지만 어쨌든 사회생활 중 하나이므로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전에 '세이노의 가르침'을 읽을 때, 여러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이 하나 있다.
정말 부자가 되고 싶다면 남이 싫어하는 일을 해라.
글쓴이인 세이노는 남이 싫어하는 일을 열심히 했고, 거기서 좋은 성과를 얻어서 성공했다고 한다.
싫어하는 일이란게 정확히는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지만 남들이 하고 싶어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이다.
책에서 말한 예시는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 주위에서 예시를 찾아보면 쓰레기 청소나 공사장 인부 이런 것들이 있지 않을까.
정말 누군가는 해야하지만 나는 하고 싶지 않은 그런 일.
물론 이왕이면 부가가치가 높은걸 하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내가 투자를 시작한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다.
어릴 때부터 저축을 꾸준하게 하다보니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넘어간 것도 있고, 그 과정에서 경제를 좀 배워보고 싶단 생각도 있긴 했다.
그리고 취업을 하면서 소득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재테크에 관심이 크게 생겼다.
일단 당장은 저렴하게 가능한 주식을 시작했고, 막연하게 언젠가는 집을 사야지라는 생각을 갖고 부동산도 알아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첫 투자는 주식으로 시작하면서 비교적 주식 투자는 오랫동안 진행하고 있다.
물론 그 때 샀던 종목 중 지금까지 들고 있는 건 없다.(...)
어찌됐건 주식 투자는 개별주에서 ETF로 전부 넘어왔고, 현재는 나름 흥미롭게 투자하고 있다.
배당 ETF로 처음 시작해서 이것저것 해보다가 결국 배당 ETF에 정착(?)해서 현재는 배당을 매달 나쁘지 않게 받고 있고, 미국투자는 레버리지 ETF를 이용해서 강한 등락을 맛보고 있다.
주식투자를 최대한 조심스럽게 하니 내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도 있고 마음도 편하게 투자하고 있어서 상당히 좋아하고 있다.
그에 반해 부동산은 현재 1주택자이긴 하지만 세를 주고 있어서 내가 살고 있지는 않다.
그래도 실거래가로 보면 분양가에 비해 올라서 수익으로 볼 수 있기에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인 투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주식과 부동산 모두 어쨌거나 현재까지는 나쁘지 않은 수익을 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원래 부동산 투자는 좋아하지 않는다.
돈이 들어가는 것이야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부동산은 사람의 이권 개입이 너무 많고 그로 인해 갈등이 심하기 때문이다.
구축 아파트를 지나가면 무슨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 어쩌고저쩌고 플랜카드가 걸려있고, 주변에 신축 아파트를 공사하고 있으면 기존에 살던 사람들이 시끄럽다는 둥 먼지가 많다는 둥 플랜카드를 걸어놓고 있다.
거기다 뉴스나 인터넷을 보면 부동산을 갖고 맨날 싸우는 사람들 투성이다.
누구는 돈도 없다면서 무주택자들을 비웃고, 누구는 부동산 폭락이 올거라며 반대로 비웃고 말이다.
생각해보면 둘 다 한심한 사람들인데 말이다.
왜 남을 꼭 비웃는 것인지...
부동산과 관련된 정책이 나오면 또 사람들은 그걸 두고 어쩌네 저쩌네 말이 많다.
참 사람들은 할 일이 그렇게도 없나보다.
그래서 나는 부동산 투자를 기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열심히 부동산 공부를 하고 있다.
참으로 역설적이지만, 내가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하기 싫어도 해야하는 일이 있다'라는 것이 꼭 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가 싫다면 그 시장을 벗어나면 된다.
하지만 당장은 그럴 수 없다. 당장 내 집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고, 아직 완전히 경제적으로 여유를 가진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에 더 진심이 되어 빠르게 자산을 늘리고, 그 뒤에 부동산 시장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있는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일수록 더 매진해서 빠르게 탈출한다.
나의 부동산 투자 목표인 것이다.
에펠탑과 관련된 일화 중 하나가 있다.
에펠탑을 건설할 당시 프랑스 사람들이 흉물스럽다며 상당히 반대를 했고, 그 중 한 명이었던 기 드 모파상은 에펠탑을 혐오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오히려 에펠탑에 있는 음식점에 자주 갔는데, 그 이유가 에펠탑을 볼 수 없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쩌면 내가 말한 것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하기 싫은 것일수록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안에 들어가야 더욱 벗어날 수 있다.
이를 위해 부동산 투자에 좀 더 힘써볼 생각이다.
다사다난 했던 2024년도 지나가고, 이제 2025년이 다가오고 있다.
새해에는 좋은 일이 많기를 바라며 나의 투자도 좋은 성과가 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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