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삼프로TV였나, 어디선가 PLUS ETF에서 새롭게 출시된 상품에 대해 봤다.
PLUS 미국S&P500성장주라는 ETF로, 이름만 봐도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상품이었다.
처음 봤을 때는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이미 계좌는 배당ETF로 다 채워놨으니), 곰곰히 생각해보니 뭔가 익숙했다.
그래서 해당 ETF의 기초지수를 살펴보니, S&P500 Growth라는 인덱스였다.
이걸 보니 간만에 떠오르는 ETF가 있었다. 바로 SPYG라는 미국 ETF였다.
원화환산을 제외하면 동일한 벤치마크를 추종함을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주식, 특히 미국 투자를 시작하고 초창기에 알게되어, 2년정도 투자했던 상품이었다.
QQQ에 투자하자니 1주당 가격이 높아 부담스러웠고, QQQM은 출시되기 전이라서 대체 상품으로 투자했었다.
2년동안 투자해서 최종 수익률은 19%정도로 나스닥만큼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수익률이었다.
그리고 이후 QQQM으로 갈아탔는데, 하필 2022년 폭락 시즌에 매매를 해서 SPYG로 벌은 수익 이상을 까먹어버렸다.(...)
어쨌건 그 이후 한동안 동적자산배분을 하느라 해당 ETF에 대해 잊고 있었는데, 마침 국내상장 ETF가 출시되어 눈길이 갔다.(그렇다고 당장 투자할 건 아니지만...)
이왕 생각난 김에 예전에 한창 찾아봤던 내용을 적어보고자 한다.
예전에 SCHD를 알게되어 성장+배당 조합을 찾아볼 때, 어떤 ETF를 선택할 것인가 많이 찾아봤다.
그 중 대표적인 조합이 SCHD+QQQ와 SCHD+SPYG였는데, 사실 QQQ보다 SPYG는 인지도가 비교적 떨어져서 많은 자료가 있지는 않았다.
그리고 수익도 QQQ가 더 높았기에 더더욱 관심이 낮은 상품이었다.
그럼에도 나름 이 상품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그 중 1인)
그래서 과거 백테스트를 해서 비교해보고자 한다.
아래 캡처 사진은 출처를 밝히기 전 까지 모두 Portfolio Visualizer에서 캡처한 것이다.
비교를 해보면 QQQ의 수익이 더 우위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복리의 힘으로 시간이 갈수록 격차는 더 벌어진다.
대신 SPYG의 경우 하락 방어가 조금 더 낫다. 그래봐야 큰 차이는 없긴 하지만...
이 사이트에서 비교해준 것을 확인해보면, 결론적으로 QQQ가 더 좋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투자성과를 보여주는 샤프지수와 하방변동성대비 투자성과를 보여주는 소르티노지수 모두 QQQ를 섞었을 때 우위였다.
해당 백테스트는 2015년부터 진행됐으니 근 10년간 나스닥의 성과가 상당히 좋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물론 과거 내역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나스닥의 상승이 힘들 것이라 판단되면, 하락을 조금 더 방어해줄 수 있는 SPYG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럼 SPYG가 QQQ보다 더 나은 점은 뭐가 있을까?
큰 의미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몇 가지의 장점이 있다.
1. 비교적 저렴하다
QQQ의 경우 현재 주당 488달러 정도로,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대략 67만원정도 한다. 1주당 가격이 높으면 아무래도 매수하기 조금 망설여지는게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QQQM이 출시되었지만, 역시 현재 주당 200달러 정도(대략 27만원)라 역시 부담이 없다고 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그에 반해 SPYG의 경우 주당 약 85달러로, 1주에 11만원정도라 QQQM에 비해서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다. 따라서 처음 미국 성장주 ETF에 접근하는 사람으로썬 부담으 덜하다고 느낄 수 있다.
거기다 수수료도 0.04%로 QQQ(0.2%)와 QQQM(0.15%)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어차피 QQQ는 수수료 차이를 수익으로 극복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4~5배의 차이는 적지 않다.
2. 분산이 더 잘되어있다
QQQ는 나스닥100 추종 ETF라서 투자 종목 수가 100개이다. 반면 SPYG의 경우 투자 종목 수가 230여개로, 훨씬 더 많은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분산이 수익을 제한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하락을 방어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를 과거 데이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수익보다는 하락에 좀 더 초점을 두는 편이므로 나한테는 QQQ보다 SPYG를 투자하는 것이 더 좋았다.
분산이 다 많이 되어있는 대신 아무래도 SCHD와 중복 투자되는 부분은 더 많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투자 종목이 2.3배 늘어났으니, 중복 투자 수도 그와 비슷하게 늘어난 것이니 단점이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SPYG는 미국 주식에 처음 입문하는 입문자가 투자하기 괜찮은 상품이라고 본다.
QQQ의 수익이 더 좋긴 하지만 그만큼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초보자의 경우 경험이 없어서 하락이 크게 발생하면 패닉에 빠질 수 있는데, SPYG는 그래도 하락폭이 QQQ보다 적기 때문에 좀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어차피 똑같겠지만...)
거기다 주당 가격도 낮고 수수료도 낮으니 투자를 시작하기에는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본다.
SPYG를 투자하면서 어느정도 자본과 경험을 쌓은 뒤, 기회가 됐을 때 QQQ로 갈아타는 것도 좋아보인다.
마치 적은 돈으로 아파트를 산 뒤, 하락장에서 상급지로 갈아타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다만, SPYG와 동일한 기초지수로 국내 상장된 ETF도 나온만큼, 우리나라에서 직접 투자를 한다면 고민이 될 것이다.
추후 글을 적어볼 생각이긴 하지만, 국내 상장된 상품 중 나스닥 추종 ETF는 TIGER 상품을 제외하면 현재 2만원 내외 정도로 가격 부담이 낮은 편이다. TIGER 상품 역시 현재 12만원정도로, QQQ에 비하면 1/5 수준의 가격이다.
SPYG와 동일한 ETF인 PLUS 상품도 현재 1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원 상품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수수료는 비교를 해봐야겠지만, PLUS는 일단 SPYG와 동일하게 0.04%를 제시하고 있고(출시된지 얼마 안돼 실부담률은 확인할 수 없다.), 나스닥100 중 KODEX미국나스닥100TR의 경우 실부담비용률은 0.18%가량으로 QQQ와 거의 비슷하다. ACE미국나스닥100도 0.19%로 큰 차이가 없다.(오히려 미세하게 저렴)
이렇게 되면 SPYG의 장점이 희석된다고 본다. 거기다 ISA계좌로 투자하면 손익통산도 되기 때문에 하락이 발생해도 아주 큰 단점으로만 남게되지는 않는다.(근데 해외투자도 마찬가지인데?)
결론은 해외 직접 투자를 막 입문하는데 성장 ETF를 담아보고 싶다, 그러면 SPYG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정도?
경험이 좀 있거나 국내 상품으로 투자할 때는 SPYG의 매력도는 나스닥에 비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이니 다른 생각도 있을 것이지만, 내가 투자를 하면 역시 나스닥100에 투자할 것이다.
추가로 더해 개인적인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SPYG와 동일한 국내상장 ETF도 나왔으니, SPYD와 동일한 상품도 출시됐으면 좋겠다. 월배당으로.
SCHD나 VYM보다 성과 자체는 좋지 않지만, 배당률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배당 ETF의 조합을 만드는데 괜찮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욕심이긴 하지만, 자산운용사가 단순히 인기에 편승해서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의 선택권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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