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도 거의 끝나간다.
부모님 집에 내려가서 빈둥거리다 날씨도 안 좋아진다고 하고 차도 많이 막힐 것 같아서 조금 일찍 돌아왔다.
어차피 돌아와서도 빈둥거리는건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어느샌가 할 게 없으면 유튜브 켜놓고 ETF나 부동산을 뒤적거리는게 취미 아닌 취미가 되었다.
그래서 ETF를 조금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이름이 특이한 ETF가 보였다.
요즘은 커버드콜과 관련된 여러 상품이 나오고, 이름에 덕지덕지 이상한 것들이 많이 붙어서 헷갈리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ETF 이름은 TIGER 200이라던지 KODEX 미국S&P500처럼 직관적인 내용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눈에 띄었던 ETF인 ACE 글로벌인컴TOP10 SOLACTIVE의 경우에는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것이 무엇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1. 개요
상품명 : ACE 글로벌인컴 TOP10 SOLACTIVE
운용사 : 한국투자신탁운용
상장일 : 2023년 7월 11일
기초지수 : Solactive Global Superior Income TOP 10 Price Return Index
시가총액 : 487억원
총 보수 : 0.24%
실부담비율 : 0.6906%(24.12.31 기준)
60일 평균 거래량 : 약 5.9만주
60일 평균 거래대금 : 7억원
60일 평균 괴리율 : 0.25%
60일 평균 추적오차율 : 1.11%
(자료 출처 : ACE ETF 홈페이지, ETF CHECK)
2. ETF의 기초 지수
ETF를 찾다보면 Solactive라는 명칭이 종종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Solactive(솔액티브)는 독일에 본사가 있는 기업으로 금융 지수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고 한다.
펀드에 사용되는 다양한 인덱스(지수)를 개발하는 회사로, 여러 투자은행이나 증권사의 요청을 받아 필요한 지수를 개발 및 관리하는 것이 주 업무이다.
그래서 해당 내용으로 검색해보면 이 회사가 개발한 지수를 사용하는 ETF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해당 회사에서 개발한 지수임을 알 수 있다.
ACE 홈페이지에서 기초 지수에 대한 내용이 짧게 설명되어 있다.
분배율과 일관성이 좋은 10개의 ETF를 선별해서 주식형과 채권형 5개씩 투자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지수의 가이드라인 파일을 받아서 뤼튼에게 요약을 요청하니 아래의 내용이 나온다.
1. 지수 유니버스 결정
- 지수 유니버스 요건:
- 자산 클래스는 반드시 주식(Equity) 또는 고정 수입(Fixed Income)이어야 하며,
- ETF(Exchange Traded Fund)는 모든 미국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어야 합니다.
- 다음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ETF는 제외됩니다:
- 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 Master Limited Partnerships (MLPs)
- Publicly Traded Partnerships (PTPs)
- Fund of Funds (FOFs) 및 레버리지 ETF 등.
- 자산은 3000만 달러 이상이며, 최근 3개월 평균 일일 거래량이 300만 달러 이상이어야 합니다.
- 최소 3년 연속 배당금 지급 이력이 있어야 합니다.
2. 구성 요소 선택
- 구성 요소 선정 프로세스:
1) 배당 수익률 평균 계산: 각 ETF의 배당 수익률을 평가하여, 지난 3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평균 순위를 산출합니다.
2) 상위 50개 ETF 선정: 자산 클래스 내에서 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은 50개의 ETF를 선택합니다.
3) 우선 지표 ETF 선택: 각 자산 클래스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순위의 ETF를 고정적으로 선택합니다.
4) 잔여 ETF 순위 결정: 나머지 ETF 48개는 배당금 변동성을 기준으로 낮은 순서로 정렬하여 선택합니다.
5) 최종 구성 요소 결정:
- 각 자산 클래스에서 최대 2개의 동일한 ETF 세그먼트만 허용됩니다.
- 선택된 ETF 중 중복되는 요소가 있을 경우, 다음으로 적합한 배당금 변동성을 가진 ETF가 순차적으로 추가됩니다.
3. 가중치 할당
- 가중치 부여 방법:
- 선정일(SELECTION DAY)마다 각 선정된 구성 요소에 가중치가 할당됩니다.
- 이 가중치는 각 ETF의 시장 가치와 관련이 있으며, 시장에서의 유동성과 안정성을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 새로운 지수 구성 요소가 추가되면, 기존의 지수 중복을 피하며 재조정이 이루어집니다.
- 가중치는 각 ETF의 시장 가격과 발행 주식 수를 기반으로 계산됩니다.
내용이 복잡해 보인다.
간단히 요약하면 3년이상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하면서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과 거래량을 갖고 있는 ETF를 선택하는데, 리츠나 MLP같이 특정 카테고리의 ETF는 제외시킨다.
그렇게 골라낸 ETF 중 배당 수익률을 계산해서 가장 높은 50개를 줄 세운다음, 주식형과 채권형 각각 1위를 뽑는다.
그리고 그 나머지는 배당금 변동성을 기준으로 낮은 순서로 다시 줄을 세운 다음에 선택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각 자산형 ETF 중 배당률이 가장 높은 것을 1개씩 선택한 이후, 배당금 변동성이 낮은 것을 4개씩 뽑는다는 의미이다.
어려운 것 같은데 사실 그닥 어려운 내용은 아닌 것이다.
3. 구성종목
ETF로 구성된 ETF라고 하니 어떤 ETF가 안에 들어있을까.
음... 종목명으로 적혀있으니 바로 알아보기 어렵다.
ETF CHECK에서 확인하니 티커로 적혀있어서 보기 한결 수월하다.
일단 가장 높은 비중은 QYLD와 HYGV이다.
QLYD는 나스닥100의 커버드콜 상품으로 유명하니 넘어가고, HYGV는 처음보는 ETF이다.
찾아봐도 한글로 된 내용은 없는데, 영어를 뒤적이며 더듬더듬 찾아보니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ETF로 보여진다.
뭔가 더 있는 것 같은데, 나중에 정리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
그 뒤로 보이는 ETF도 보면 커버드콜, 우선주, 이머징국가 채권 등 다양한 종류의 ETF가 분포되어 있었다.
하나하나 세세하게 정리하려면 그것도 일이다 싶다.
간단하게 정리만 해보자.
티커 | 투자 자산 | 투자 내용 |
QYLD | 주식(커버드콜) | NASDAQ 100 지수의 커버드 콜 전략을 활용한 ETF |
HYGV | 채권(하이일드) | 고수익 채권에 투자하여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ETF |
RYLD | 주식(커버드콜) | 러셀 2000 지수의 커버드 콜 전략을 활용한 ETF |
PFXF | 주식(우선주) | 금융주를 제외한 우선주에 투자하는 ETF |
PFFD | 주식(우선주) | 미국 우선주에 집중 투자하는 ETF |
FNDE | 주식(신흥국) | 신흥 시장 주식에 투자하는 ETF |
EMB | 채권(신흥국) | 신흥 시장 채권에 투자하는 ETF |
VYMI | 주식(전세계) | 국제 고배당 수익 주식에 투자하는 ETF |
VWO | 주식(신흥국) | FTSE 신흥 시장 지수에 기반한 ETF |
VCLT | 채권(회사채) | 장기 기업 채권에 투자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ETF |
여기에 있는 ETF 정리만 해도 콘텐츠가 수두룩하게 나오겠군.
어쨌거나 배당을 많이 주는 듯한 ETF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4. 수익률 및 배당 추이
23년 중순이면 한창 시장이 안 좋을 때였는데 그 때 출시가 되었으니 잠깐이지만 타격이 있었을 것 같다.
음... 현재 성과가 제법 괜찮은 편이다.
상장 이후 28%의 수익률이 나오는데, 어떻게보면 처음에 된통 두드려 맞다가 조금 버티고 나니 회복이 되면서 나름 좋은 수익을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프를 보면 어느정도 유추가 될 듯 싶다.
이렇게 보니 역시 초반에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일정 시점 이후 회복이 되면서 꾸준하게 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뭔가 낯선 이름과 구성종목들에 비해 수익은 꽤 괜찮은 편이다.
분배금도 잘 주고 있는 편이다.
편차도 그다지 크지 않게 잘 주고 있다. 특히 작년 연말에는 거의 보너스 급으로 분배금이 들어왔다.
이렇게 보니 마지막 보너스를 받았으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든다.
참고로 작년 총 배당률은 7.61%가 나왔다.
5. 총평
특이한 이름 때문에 살펴보게 된 ETF이다.
간간히 스치듯 보긴 했는데, 그다지 관심을 갖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한 번 살펴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ETF라는 것을 알게됐다.
우선 한 자산군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과 채권으로 나눠서 투자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주식채권 혼합형인 ETF도 많이 있지만, 보통은 개별 주식과 개별 채권을 섞어서 투자하는 방식이다.
그게 아닌 경우에는 분배금을 따로 주지 않고 재투자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ETF는 구성종목이 ETF이면서 월배당을 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내가 ISA 계좌에 투자하고 있는 포트폴리오와 비슷하다.
이런게 있는 줄 알았으면 굳이 어렵게 나눠서 투자하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수수료가 조금 높은게 단점이긴 하지만, ISA 계좌에서 중기로 돌리면서 투자한다면 해당 단점을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정리를 해보니 지금까지 ISA 계좌에 대해 고민했던 것이 쓸데없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냥 얘 하나만 넣어도 될 것을...
구성종목이 아주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분산이 되어있으니 여기에 금 ETF정도만 추가하면 될 듯 싶다.
배당률도 7%라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고, 그렇다고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물론 S&P500의 수익률이 훨씬 높았지만, 자산분배 면에서 보면 좀 더 투자하고 싶은 것은 이 ETF이다.
주식과 채권으로 자산을 배분하면서, 매달 월배당을 받고 싶다면 이 ETF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하면 좋을 듯 싶다.
상당히 괜찮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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